에스파뇰은 지난 시즌 성과가 준수하다. 공수 양면에서 불안과 기복을 드러냈지만, 홈 경기 이점을 충실히 활용한 결과다. 지난 시즌 리그 홈 경기 일정에서 따낸 경기당 승점은 1.89로 ‘홈스파뇰’이라는 명성에 충분히 부합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보강은 없다. 특이점은 갈레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음이다. 홈 경기 일정에서 적극성을 드러낼 것이 명백하다. 공격 전개를 주도하는 측면 조합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측면의 무게감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직선적 움직임과 부분 전술 활용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활용 가능한 1선의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문 1선 자원은 페레이라(CF)뿐이다. 지난 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7득점 3도움을 기록한 이글레시아스(CF)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이 눈에 띈다. 중원 & 측면 수비 자원들에게 적극적 공격가담을 지시하고 있지만, 역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세비야의 지난 시즌 초반 기세는 대단했다. 1선 조합의 폭발력 활용을 통해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강점 활용 어려움이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이들의 강점을 꼽혔던 ‘벤 예데르-실바’ 1선 조합이 해체됐다. 모두 팀을 옮겼으며,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이 이뤄졌다.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이 번뜩이는 재능을 지녔지만, 조직적 부분의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리그 원정 경기 일정의 성과가 처참하다. 경기당 1.05의 승점을 챙기는데 그쳤으며, 홈 경기 2.05와 비교해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신중함을 가미한 운영을 택할 가능성이 짙다. 수비진의 속도 경쟁 열세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이 불안을 지울 것이다. 측면 자원의 속도를 활용한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리겠지만, 생소한 조합이 강점을 발휘하기 이른 시점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세비야가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 이견은 없다. 다만 원정 경기 부담과 생소한 조합의 활용이 변수로 작용할 일정이다. 에스파뇰이 홈 경기 강세를 앞세워 공세를 취하겠지만, 공격 전개 과정의 다양성 회복 어려움과 마무리 작업에서 발생할 기복에 발목을 잡힐 것이다. 두 팀 모두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승점을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무승부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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