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은 18경기에서 4승 14패를 기록했다. 라건아의 이탈과 김태술의 기량 저하로 인해 전력 하락이 예상되었던 삼성인데, 이관희의 기량 상승으로 인해 버티는 힘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역시 용병 의존도가 낮은 4쿼터에 그 한계를 명확히 보이고 있다. 확실한 1번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이 느린 템포의 세트오펜스 위주로 운영하는 것은 자승자박과도 같다. 삼성은 2라운드 중반에 음발라를 펠프스로, 그리고 휴식기에는 글렌 코지를 보내고 네이트 밀러를 데려왔다. 그러나 펠프스는 국내 자원과의 호흡에서, 밀러는 비시즌 휴식으로 인한 폼 문제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카드들이다. 김동욱과 장민국의 포워드 라인이 여전히 결장하고 있다.
원주동부는 18경기에서 7승 11패로, 뚜껑을 열어보면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역시나 기본적인 전력의 한계로 인해 클러치 상황에서는 번번이 열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트-틸먼의 조합은 나쁘지 않지만, 지난 17일 LG전처럼 윤호영-한정원 등의 득점 지원이 없다면, 잘 싸우고 패하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용병이 한 명만 뛰는 4쿼터가 취약하다. 지난 빅맨 용병인 틸먼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인해 8주나 결장하게 되어 대체 용병으로 리온 윌리엄스를 영입했고, 이후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포스터의 득점력과 윌리엄스의 든든한 인사이드, 그리고 콜업되어 좋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박병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우정과 서현석 모두 출전이 불투명하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 1패로 팽팽했고, 2라운드 삼성 홈에서는 DB가 77-76으로 승리했다. 펠프스-문태영-이관희가 무려 61점을 합작하며 힘을 냈으나, DB의 리온 윌리엄스와 포스터 역시 50점을 합작하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2라운드 막판 사실상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코지 대신 밀러를 데려왔는데, 밀러가 아무리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코지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앞선 수비에서는 용병 중에서도 탑레벨로 평가받았던 선수이기 때문에, 삼성의 느린 템포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를 곧잘 해낼 수 있을 것. DB 자체가 전력이 아주 강한 팀으로 분류하긴 어렵고, DB보다는 좀 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이번 경기에 임하는 삼성이기 때문에 7연패를 끊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삼성의 승리를 예상한다.
서울삼성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