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형님의 지인분이 겪은 실화입니다.
전라도 ㅇ시 시외버스터미널 근처는 정말 '모텔촌'으로 불릴만큼 많은 모텔들이 입주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 외곽 도시나 버스, 기차 터미널 부근엔 모텔이 많고인접한 ㅈ 시도 못지 않지만 여긴 정말 도시전체가 그냥 모텔촌이라고 인식될 정도로 많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 지인분이 서울에 거주하셨고 내근직이라 지방 출장이 잦지 않은데희한하게 연말 영업 스케줄이 잡혀 부득이 그 ㅇ시를 가게 됐다고 합니다.
당연히 업무는 평일에 진행됐고 여차저차 일을 마치니 밤 10시가 가까워 와 어차피 넉넉잡아1박2일 일정으로 내려온터라 하루를 묵어야 했는데 일 진행도 잘되고 업무를 마치니
쉬고 싶다는 생각에 모텔방을 잡았답니다.
그냥 딱 보기에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보이는 적당한 가격의 모텔을 잡고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깃거리와 맥주 몇캔을 사들고 들어와 남자혼자 모텔방 TV 채널을 돌려가며
그렇게 무료하게 있던 찰나에...
참 이게..
형님 말씀에 의하면 이 분이 그렇게 평소 어떤 업소를 자주 들락거린다거나
그런쪽을 '밝히는' 분이 아니셨음에도 이상하게 네모난 티슈 통 겉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티켓다방' 전화번호들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아무튼 이 지인분이 외지에 나와있고 일적인 긴장도 해소됐겠다,서울이나 수도권쪽은 '티켓다방'이라는게 잘 없어서 호기심 반, 무료함을 달래볼 요량 반 해서
아무번호나 전화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커피 한잔 만원에 '2차'를 즐기려면 시간당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주인의 말과 함께아가씨는 취향을 대충 말해주면 골라서 보내준다는 둥 해서
이 분은 그냥 대충 아무나 보내달라고 둘러댄 뒤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20분 정도가 지나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문을 열었더니 분홍색 보자기를 든 짧은 치마, 머리를 질끈 동여메고 약간 짙은 화장을 한,
가슴이 살짝 파인 흰색 블라우스 상의를 입은 다방레지가 서 있었고 그냥 어색하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대충 커피 한잔 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었는데
지인분 생각으론 이런쪽 계통 여자들은 손님이 웬만큼 진상이 아닌이상
오히려 돈을 더 벌 목적으로 2차를 권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반응도 뜨뜨미지근 하고 뭔가 다른 곳을 자꾸 응시하면서 불편해 하는 것 같더랍니다.
다방레지 주제에(개인적으로 비하할 뜻은 없고 이건 오로지 그 지인분 사견인 부분입니다,덧붙이자면 지인분은 당시 여자친구도 있었고 생긴것도 준수한편이셨다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이 지인분은 은근히 화가나기 시작했고
갑자기 호기심이나 뭐 다른 그 무언가가 다 사라버려
그냥 대충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 땅바닥에 던지듯이 놓고
"야, 그냥 빨리 가라" 라고 한마디를 던졌답니다.
레지는 이상야릇한(설명에 의하면 불편, 찝찝, 짜증, 의아함 아무튼 이런것들이 잡다하게 섞인 표정이었답니다)얼굴을 하고는 그냥 땅바닥에 떨어진 만원짜리를 줏어 얼른 가져온 보자기에 커피잔을 넣고
도망치듯 방을 나갔다고 합니다.
지인분은 에이 뭐 저런 X가 다 있냐는 단순 호기심 치고는 참 비싼 커피 한 잔 값에 울분을 삭이며사온 맥주와 요깃거리를 먹고 잠이 들어 다음날 깨고 보니
전날 일이 곰곰히 떠오르면서 돈도 아깝고 뭐 이래저래 갑자기 더 열이 나더랍니다.
그리고 다방에 다시 전화를 걸어 정말 끈질기고 집요하게 그 레지를 바꿔달라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런 장사하는, 더군다나 지방사람들이 한 두번 겪어봤을 손님이 아니었기에처음 몇번은 끊기도 하고 같이 화도 냈지만 지인분이 워낙에 집요해서
그쪽도 포기를 했는지 진짜 전날 왔던 레지에게 전화를 넘겨줬다고 하네요..
일단 지인분도 좀 욱하는 성격이 있으셨던지 다짜고짜 욕 퍼붓고 생난리를 치셨답니다.
니깟 X이 뭔데 사람을 무시하냐, 너같은 X이 뭐 비싸다고 비싼척을 하느냐,서울에 잘 나가는 업소애들도 너같이는 안한다 등등이 주요 골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레지가 이 이야기를 순순히 듣더니 정말 이상한 말을 하더랍니다.
그 레지의 말인즉슨 "오빠,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아니 방에 사람이 하나 더 있으면 두 명을 부르던가, 아님 따로 방을 잡고 각 방에 하나씩 넣던가..왜 아가씨는 한 사람만 불러놓고 남자 둘이 방에 있는건데? 난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무슨 이상한 사람들인가.. 어디 수배자들인가 하고..."
지인분은 이 말을 듣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X이 나를 가지고 노나? 뭐지? 라는 생각이요......
근데 가만히 듣고 보니까 여자가 정말 거짓말하는 사람의 목소리와 태도가 아니었답니다.
덧붙여 같이 있었다는 남자의 인상착의까지 이야기 하는데 소름이 돋더랍니다...
"그 검은색 스웨터 입고 머리 까진 아저씨....쇼파 의자에 앉아서 무슨 변태처럼 눈은 게슴츠레하게 맛이 가가지구선 나를 쳐다보고 앉았는데..
나 진짜 소름 끼쳤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그러고 앉아서는 나만 쳐다보고 있는데...
오빠같으면 재수없지 않겠어?"
이 말을 듣고난 순간.....무의식적으로 간이 쇼파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쪽을 쳐다봤는데
뭔가 한기가 돌면서 섬뜩한 기분을 받은 지인분은
그 길로 바로 대충 짐을 챙겨들고는 도망치듯 모텔을 빠져나와 터미널에서 버스표 끊고
뒤도 안 돌아보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일이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이고 생각보다 얼마 안 된 일이기도 해선지아직도 형님을 만나면 그 지인분은 그때 도대체 그게 뭐였을까...
다방레지가 자신을 가지고 논건지..
아니면 진짜 그 모텔방에 자신말고 다른 무언가가 있었던건지 모르겠다며 미스테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인분이 확신하는건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다방레지의 목소리는 정말 누굴 놀리거나
소위 엿먹이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 이 아닌 차분하고 진지한 음성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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