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친 친구 A씨, "부부 신발 두 켤레가 있고 축사에 소는 없더라"
[제천=전경우 기자] “부부 신발 두 켤레가 있고 축사에 소는 없더라.”
스포츠월드는 최근 불거진 마이크로닷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20일 충북 제천 현지에 내려갔다. 당시 지인들의 증언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현지에서 만난 마이크로닷 부친의 지인들은 20년전인 1998년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20일 마이크로닷의 부친과 송학 중학교 동기동창 친구라고 밝힌 A씨는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통해 논란의 내용이 모두 사실임을 밝혔다. A씨 본인도 마이크로닷 부친에게 현금 2000만원을 빌려주고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A씨는 당시 사건의 전말을 여러 지인들이 잘 알고 있다고 했고,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친구의 아들 마이크로닷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었다.
A씨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의 부친은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트럭 다섯대를 빌려 안성에 소를 내다 팔았다.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섰던 지인들은 마이크로닷의 부친이 어디론가 떠날 분위기를 감지하고 “6월 1일부터 보초를 서자”라고 의견을 모았지만, ‘D-day’는 하루 전인 5월 마지막 날이었다. 트랙터를 빌리러 갔던 모씨는 이른 아침 마이크로닷 부친의 집을 찾아 갔지만 텅 빈 축사와 부부의 신발 두 켤레만 남아 있었다. 제천시 송학면 무도 1리 마을은 발칵 뒤집혔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마이크로닷 부친이 살던 무도 1리 마을은 제천 시내에서 영월쪽으로 한 참 떨어져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마이크로닷 부친이 운영하던 목장은 아직 같은 자리에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다.
A씨는 “마이크로닷이 최근 언론과 인터뷰한 모씨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양심이 있다면 친구인데 와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모든 사실이 거짓임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마이크로닷은 20일 오후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스포츠월드는 마이크로닷의 공식 답변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기소중지 상태인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다시 서류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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