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에서도, 남성의 지지율 하락이 전체 지지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갤럽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지난 6월에는 81%로 여성(84%)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11월 1~3주에는 남성은 51%로 30%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여성은 70%로 14%포인트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30대도 남성(82%→59%)이 여성(85%→68%)에 비해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 반면 남성 40대(85%→65%), 여성 40대(86%→60%), 남성 50대(74%→46%) 여성 50대(65%→44%) 등에서는 성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남성들이 박탈감 때문인지 여성 우대 정책을 내놓으면 20대 남성들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남녀 대결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장덕현 부장은 “2030 남성들은 그동안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 지지를 보여왔다”며 “경제 이슈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비판적 지지를 보내왔던 남성층에서 지지율 하락에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 남성들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페미니즘 대통령을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만 챙긴다. 지지를 철회하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선때 공정과 정의 등을 내세워 당선됐는데 정작 취임후 각종 정책에서 남성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논리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20대들은 취업시장에서 지표상 남녀 간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며 “정치권이 여전히 ‘여성=절대 약자’ 프레임에 빠져 있다보니, 여기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민모(26·남)씨는 “문 대통령의 정책에서 20대 남성이 배제되고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노인,여성,북한에 대한 정책들에 비해 우선 순위가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조모(27·남)씨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이었는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 못 하겠다”며 “박탈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상상했던 대통령 문재인과 요즘의 문재인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은 대법원이 내린 것이지만, 20대 남성의 정서엔 결국 대법원이 문재인 정부 노선의 영향을 받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남성들이 이같이 반발하는 배경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은 “남녀 대학 진학율이 역전되고 취업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20대 남성들 입장에서는 여성을 더 이상 차별받는 약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본인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다는 생각에 기성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대 설동훈 사회학 교수는 “20대 남성들 사이에선 ‘우린 기득권이 없는데 공격 받는다’는 인식때문에 여혐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도 ‘여성우대’ 대신 ‘양성평등’이란 표현을 쓰면서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대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 격차를 젠더 이슈로만 국한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혜화역 시위에서 드러나듯 20대 여성들도 젠더 이슈에 한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20대 여성층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다른 측면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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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민주당만 뽑았던 나부터 다음 총선부터 반대당을찍는 솔선수범을 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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