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마이크로닷이 현재 뉴질랜드에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이 퍼졌다. 페이스북에는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마이크로닷의 현재 위치가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뜬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3일 오전 마이크로닷 페이스북에 접속했더니 그의 현재 위치는 뉴질랜드로 표시됐다. 다만 이전에 그의 접속 위치가 한국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논란이 일자 이날 한 매체는 "마이크로닷 매니저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뉴질랜드에 머무는 마이크로닷 부모 신모(61)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인터폴 수배 요청은 경찰이 신씨의 범죄가 중하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다. 인터폴 수배는 적색수배·청색수배 등 경중에 따라 8가지로 분류하는데 장기 해외도피 피의자에게는 통상 적색수배를 내린다. 180여 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경찰은 인터폴 요청과는 별도로 마이크로닷 소속사 등과 접촉해 신씨 부부의 자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그의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2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로닷 측은 지난 19일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으나 몇몇 피해자 증언과 20년 전 경찰에 피해 사실이 신고된 확인서류가 언론을 통해 잇달아 공개되면서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그는 21일 "부모님과 관련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고, 늦었지만 부모님에게 피해를 보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해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경찰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 당사자인 신씨 부부가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씨에게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경찰의 수사는 본격 재개했으나 민법상 채권 소멸시효는 이미 완성한 상황이어서 채권자들이 법률적으로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길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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