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킹스칼리지대학의 ‘Womxn 물리학 모임’ 트위터 캡처차별 대신 ‘포용적 언어’ 필요 주장
공식 SNS 등에서 사용되며 확산
아무도 어떻게 발음하는지 몰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성차별적인 ‘우먼’(woman)이라는 단어의 대안으로 ‘womxn’을 사용하는 영국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아무도 몰라 혼란스럽기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CNN방송은 영국 골드스미스대, 킹스칼리지런던에서 학생들이 소셜미디어(SNS) 등 공식 의사소통에 ‘womxn’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들어 골드스미스대 학생 연합 SNS 등에는 ‘womxn의 야구 주간’, ‘womxn의 요가’, ‘womxn의 이벤트’와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woman’이라는 단어에는 남성을 의미하는 ‘man’이 들어가 여성이 남성에게 의지하는 것 같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woman’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는 1970년대부터 이어져왔다. 페미니스트들은 대안으로 ‘womyn’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womyn’이라는 단어도 백인, 시스젠더(성 정체성이 타고난 성과 일치하는 사람) 페미니즘과 연관된 것처럼 보인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womxn’이 대안으로 쓰이고 있다. 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womxn’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 우먼 등과 같이 더 포괄적으로 다양한 여성을 포함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전날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무도 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의 기자 루시 배너맨은 “움크슨(Woomksn)? 움브스킨(Wombskin)?, 우미젠(Womixen)? 뭐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womxn’라는 단어는 올초 패션업체 H&M의 후원을 받는 페미니즘 단체가 이메일에 15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발음조차 할 수 없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여권 신장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반면 골드스미스 학생 연합측은 아무도 ‘womxn’이라는 단어 사용에 불평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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