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funE l 강경윤 기자] 국민 영화배우 마동석(·본명 이동석)의 부친이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마동석의 부친 이 모씨(85)가 고교 시절 인연인 피해자 김 모 씨(83)가 평생을 모아온 노후자금을 5억원 가까이 빼돌렸다는 폭로가 나온 것.
피해를 주장하는 김 모 씨는 현재 경상도에 있는 도립 요양전문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를 대신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조카 A씨는 "그 사건 이후 이모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셨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요양병원에서 홀로 외롭게 있다. 뒤늦게야 이모님이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았고, 조카들이 억울함을 풀어드리려 나섰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2010년, 고교 시절 인연이었던 마동석의 부친 이 씨와 재회했다. 30대 남편과 사별한 뒤 자녀 없이 평생 교편에 서며 국민 훈장을 받을 정도로 열정 넘치는 교육자였던 김 할머니는 연락이 끊겼던 이 씨와 다시 만나서 친구처럼 의지했다. 이 씨는 "노후에는 친척들도 믿지 마라", "세상 떠나면 절에 모셔주겠다."라고 말하며 김 할머니가 평생을 모은 노후자금과 집 담보대출까지 받게 해 수억 원을 빼돌렸다.
1년 만에 이 씨에게 전 재산을 모두 날리고 충격에 빠진 김 할머니는 쓰러진 뒤 현재까지 요양원에서 홀로 투병 중이다. 뒤늦게 알게 된 김 할머니 측 조카들이 2016년 6월 이 씨를 고소했다. 입금증 등 많은 자료들이 이미 사라진 뒤였지만 사기 금액 중 3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대한 편취(사기)가 인정돼 올해 1심과 2심에서 이 씨는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이 씨가 80대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4년간 집행을 유예하도록 했다.
A씨는 SBS funE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을 때마다 이 씨는 '아들이 이번에 중국에 가서 영화를 찍어오는데 일부라도 갚겠다.'고 차일피일 미뤘다. 또는 캄보디아에 있는 60억짜리 땅이 팔리면 거액을 주겠다며 속였다고 한다. 심지어 이번 재판 과정에서 이 씨는 김 씨가 뇌졸중 투병 중인 사실을 알고, '나는 피해자를 만난 적이 없다'거나, '빌린 돈은 수백만 원에 불과하다'며 치매 환자 취급을 하며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제보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 씨가 이모님과 그 주위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영화배우의 아버지라고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믿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마동석 씨 회사에 아버지 일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으려고 전화를 했다. '아버지 일이니 전화하지 말라'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이모님은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평생 사치 한번 부리지 않고 노후자금을 모으셨다. 그런 피 같은 돈을 가져가고 이모님이 그 충격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데도 단 한 번도, 사과 한 번 없었다. 이 씨는 강남의 큰 아파트에서 가족과 잘살고 있다더라. 뒤늦게 재판에서 공탁금을 2억 원 걸었다던데, 그게 이모님에게 무슨 소용인가. 우리가 원하는 건 이모님께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동석의 소속사 TCO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SBS funE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저희도 그 사건을 알고 있다. 법원에서 판결이 나고 얼마의 금액을 갚고 끝난 일로 알고 있다."면서 "상대측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격을 받았다면 유감이긴 하지만 이 사건은 아들이 공인이기 때문에 그런 거지 사업을 하다가 벌어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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