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발생한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온수배관 파열사고로 숨진 송모 씨(68)는 결혼을 앞둔 둘째 딸, 예비 사위와 저녁을 먹고 10여 분 만에 참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8시43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근처 지역난방공사 난방배관이 파열돼 100℃에 육박하는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일대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자욱한 증기로 가득찼다. 이 사고로 인근 카니발 차량에 있던 송모 씨(68)가 전신화상을 입고 숨졌다.
20년 전 부인과 헤어진 뒤 홀로 생활해 오던 송 씨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백석역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후 8시30분께 헤어졌고, 10여분 뒤 차에서 사고를 당했다.
송 씨의 차는 사고 직후 일대가 수증기로 덮여 앞이 보이지 않아 온수관 밸브를 잠그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송 씨의 차는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돼 있었고, 송 씨는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내년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던 송 씨 딸은 이날 노컷뉴스에 "조금 전까지 웃으며 밥을 먹었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너희 둘만 잘 살면 된다고 자주 말씀해 주셨다"고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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