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방망이를 내려놓고 구단 직원으로 일해 온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5)가 내년에는 다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로 뛸 전망이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는 11일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존 보그스의 말을 인용해 이치로가 현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올해가 가기 전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그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한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석 중이다. 윈터 미팅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만나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논의하는 연례 회동이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보그스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지금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중으로 연내 정식으로 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치로와 시애틀의 새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50세까지 현역 선수로 뛰겠다고 수차례 말해온 이치로는 올해 3월 보장 연봉 75만 달러에 성적에 따라 최대 2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1년짜리 계약을 하고 6년 만에 시애틀로 복귀했다.
5월 초 구단의 특별 보좌관으로 일하게 된 뒤로는 선수로 뛰지 못했으나 원정경기를 포함한 팀의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면서 훈련을 계속해왔다.
게다가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이치로가 건강하다면 내년 3월 20일과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치를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으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치로의 새 계약 수준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01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첫해 타율 0.350에 242안타, 56도루까지 3관왕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3할-200안타 행진을 이어간 그는 2012년 시애틀을 떠났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로 돌아왔다.
이치로는 올해 15경기에서 타율 0.205(44타수 9안타)에 그쳤으나 메이저리그 통산 2천6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3천89안타, 780타점, 1천420득점, 509도루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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