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삼성 라이온즈가 소속 선수 신동수를 방출한다. 신동수는 개인 SNS를 통해 삼성 연고지인 대구를 '코로나국'으로 비하하고, 동료 선수와 지도자를 비난하면서 큰 실망감을 안겼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동수가 개인 SNS에서 삼성 연고지인 대구를 '코로나국'으로 비하한 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역시 코로나국 사람이 안보이노”
넋 나간 누리꾼이 쓴 낙서가 아니다. 악플러가 휘갈겨 쓴 글도 아니다. 대구가 연고지인 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자기 손으로 남긴 글이다. 글쓴이의 이름은 내야수 신동수.
신동수는 지난해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8라운드에 지명되고서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52경기 출전 109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1할5푼6리.
루키 선수인 점, 퓨처스리그 성적이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동수는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신동수는 12월 4일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신동수가 야구계의 핫 이슈로 등장한 건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때문이다. 신동수의 비공개 계정의 SNS 글이 누군가에 의해 캡처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신동수는 자신의 SNS에서 야구계 동료, 지도자들을 무차별 비하, 폄훼했다. 자신의 부산 개성고 선배를 ‘X간범’으로 지칭한 데 이어 장애인 비하, 미성년자 성희롱을 이어갔다. 개인 SNS이고, 비공개 계정임을 고려해도 지나친 언사였다.
신동수의 SNS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건 그가 팬과 연고지를 대하는 자세였다. 신동수는 자신의 팬이 보낸 격려글을 캡처해 오히려 욕설을 쏟아냈다. 한발 나아가 ‘동대구역’을 사진을 올린 뒤 “역시 코로나국 사람이 안보이노”는 극언을 퍼부었다.
‘코로나국’은 한때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었던 대구를 비하하는 단어다. 대구가 연고지인 프로야구 선수가 팀의 연고지를 ‘코로나국’으로 비하하는 건 정상적 사고를 가진 성인이라면 좀체 할 수 없는 일이다.
신동수의 SNS 글에 동조 의사를 밝힌 동료 프로야구 선수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 삼성 "팬과 야구계 종사자께 진심으로 사과. 개인 일탈로 치부하기엔 사안 중대해 방출 결정" -
삼성 라이온즈 신동수(사진=신동수)
신동수의 소속팀인 삼성은 빠르게 움직였다. 4일 신동수의 SNS 글이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러워지자 바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5일 신동수 방출을 결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신동수 SNS 글과 관련해 팬분들과 야구계 종사자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워낙 사안이 엄중해 실무진에서 방출을 결정했다. 구단 수뇌부에서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을 상대로 팬 서비스와 SNS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하겠다”며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삼성은 '신동수의 방출이 꼬리 자르기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태도다. 삼성은 신동수 SNS 글과 연관된 선수들을 계속 조사해 문제가 발견될 시 강력한 대응과 철저한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다. 삼성의 빠른 결정과 별개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신동수와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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