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놀래서 제 애완동물을 죽여버린 예랑이
조회수 : 161 | 등록일 : 2018.11.09 (금)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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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1월에 결혼 예정이었던 여자에요.


제목 그대로 조카가 놀래서 제 애완동물 죽여버린 구남친 얘깁니다


삼 주 전이었어요.


시댁 가족이랑 모여서 밥먹고 신혼집에 들어와 집 인테리어나 가구 등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구남친한테 결혼빨리한 여동생이 있는데 조카가 8살 남자아이에요.


그래서그런지 제가 거미를 키우는데 애가 처음엔 조금 무서워하다가 엄청 호기심있어하더라구요.


제 애완동물 소개시켜주고 화기애애 정말 재밌게 놀다가 애가 만져보고 싶다그러길래 원래는 만져봐도 되는데 지금 털갈이시기라 예민해서 안된다고, 다음에 와서 만져보자~ 했거든요. 그리고 다시 앉았어요.


여기까지말했는데 감이오시겠죠 ㅋㅋ


복도에 있는데 거실에서 애 비명소리가


우잉!!!


들리더라구요


와순간 아쟤가 타라를 만졌구나 얼른 뛰어가는데 집은 다 엎어져있지 거미는 나와있지 애는 놀라서 계속 울지


시누가 놀라서 애안고 어떡하냐고 물었냐고 물어보는데 물었다말해서 병원가야한다고


저 거미새끼좀 치워!!!!!!


소리지르고 예랑이는 눈 뒤집혀서 옆에있던 바둑판으로 찌각소리나게 제 거미를 죽였어요.


그때 그냥 제가 눈물만 나더라구요



그 날의 상황이에요.


이후로 얘기하는데 뭐.. 우리아이였어도 너가 그렇게 거미냅뒀을거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데


저는 우리아이였으면 아이상황 봐서 병원데려가고 거미는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을거에요 그렇게 잔인하게 죽여버리는게 아니라..


손만한 생물을 그렇게 쉽게 살생하고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걸 알면서도 죽이고


마지막으로 아이 단순 붓고 가려운 것 빼고는 괜찮아서 저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끝낸건데


시누가 그 이후로 어떻게 한마디 안할 수가 있냐며 예랑이한테 한마디 한 점


사과는 제가 받아야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전화해서 괜찮냐고 물어봤을 수도 있는거였지만 제 타라는 죽었잖아요. 눈 앞에서 타라가 짓눌려서 터지는 걸 봤는데 전화를 하고 싶겠냐구요. 그래서 저도 아무런 책임 묻지 않는걸로, 괜찮냐는 전화도 안하는걸로 제 선에서 마무리지은거에요.


그리고 저는 고민 끝에 결혼을 하지 않는 걸로 결심을 하고 파혼을 했습니다.


시댁에서는 난리가 났죠 물론 저희 집에서도..


하지만 그 날, 뭔가 제가 그 가족들의 외부인이 되버리고 몹쓸 가해자가 된 것 같은 그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전 예랑이는 계속 연락 오고 찾아오는데 너만 보면 내 타라가 죽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와라 하는중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ㅜㅜ

댓글이 너무 많아 답변은 못달고 추천만 전부 눌렀어요.. ㅠㅠ


댓글보면서 사실 또 울었네요..정말 감사합니다.




타라는 그 후로 며칠 뒤에 본가에 잘 묻어줬어요.



많은 위로 감사합니다. 우리 억울한 타라 불쌍히 여겨줘서 또 감사합니다.



11년 키웠고 저 대학교 입학 선물로 제가 직접 고른 애완동물이었어요. 그래서 꽤 많이 컸고 손만했어요. 높이는 긴손가락정도고 다리가 유난히 길었거든요. 사실 그냥 제 눈에만 그런가 다른 애들보다 더 길어보이는 ㅎㅎ 그랬습니다.





추가

예전부터 거미 계속 키울거냐고 했었는데, 전부 끝낸 말이었거든요.

시부모님도 저런 걸 키우냐 한마디만 그냥 하셨고

시누는 싫어했어요. 근데 제가 키우는 거니 아무말안했던 것 같고..

신랑은 꺼림칙한 정도?

지금 생각해보면 속감정은 혐오였었던거네요.

혐오가 아니었으면 결과가 저러지도 않았을테니까요.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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