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프란시스 롤로노아 <원피스 조로 모티브>
조회수 : 25 | 등록일 : 2020.12.31 (목)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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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롤로네, 혹은 프란시스 롤로노아로도 불리는 프랑수아 롤로네는 흉폭하고 잔인하기로 유명한 해적입니다.


그는 1635년 프랑스 서부 레 사블 들론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장 다비드 노(Jean-David Nau)입니다. 


롤로네라는 이름은 들론에서 온 사람이란 의미이며, 롤로네뿐만 아니라 당시 해적들은 가명을 많이 썼다고 하네요.  


프랑스에서도 빈민 출신이었던 그는 1650년대에 서인도제도에 건너가서 계약 노동자(indentured servant)신분으로 일하게 되고, 1660년 이후 계약이 끝나고 여러 섬을 떠돌아다닌 끝에 해적 선단에 들어가게 됩니다. 


2년 후인 1662년, 그가 탄 해적선이 스페인 군의 추격을 받던 도중, 멕시코 부근 캄페체에서 난파당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해적들은 이때 스페인 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데요, 롤로네는 동료들의 시체에 몸을 숨기고 죽은 자의 피를 온몸에 칠해 간신히 목숨을 건집니다.


이후 롤로네는 살아남은 동료들과 함께 항구 토르투가로 피신하게 되고, 그를 잡기 위해 아바나 총독이 보낸 전함을 오히려 빼앗아 탈취한 뒤 해적선단을 조직하게 됩니다.


이 때 롤로네는 대담하게도 아바나 총독에게 서신을 보내서 "앞으로 스페인에게 어떠한 자비도 보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네요.


이후 1667년, 롤로네는 8척의 배와 600여명의 해적을 이끌고 스페인령인 마라카이보 항구를 공격합니다.


토르투가에서 출발해 마라카이보로 항해하던 도중, 이들은 스페인으로 향하는 은화 수송선을 마주치게 되고, 이 수송선을 약탈하면서 은화 40,000 스페인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약탈품을 챙겼는데요 이것으로도 만족하지 않았던지 그는 마라카이보에 대한 공격을 마저 감행합니다.


당시 마라카이보 항구는 16문의 대포로 무장되어 있는 등 방어가 튼튼했는데, 롤로네는 육지에 접해있는 부분의 수비가 약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그곳으로 공격력을 집중하여 결국 마라카이보를 함락시키고 맙니다.


이곳에서 그는 포로를 상대로 잔인한 고문을 자행해서 숨겨놓은 재물을 탈취했다고 하네요.


2주간에 걸쳐 마라카이보를 약탈한 그는 다음 목표인 지브롤터(현재 베네수엘라에 위치한 도시)로 향합니다.  


이곳에는 약 500여명의 수비대가 있었는데, 이들도 역시 롤로네가 이끄는 해적들에 의해 처참히 괴멸됩니다.


이후 롤로네는 도시를 점거하고 인질로 삼은 채 몸값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은화 20,000 스페인 달러와 500여 마리의 소를 몸값으로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도시를 계속 약탈해서 결국 몸값의 10배가 넘는 은화 260,000 스페인 달러와 대량의 보석 등을 챙깁니다.


이 공격으로 말미암아 한때 카카오 수출의 중심 항구로 번성했던 지브롤터가 쇠락하기에 이르게 되죠.


롤로네는 마라카이보와 지브롤터, 두 도시의 공략으로 단숨에 유명해졌으며, 그에게는 '스페인 사람의 재앙 (혹은 도리깨), Fleau des Espagnols'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또한 전투중에 붙잡은 포로를 모두 죽이는 그의 잔인하고 냉혹한 성격때문에 점령지의 주민들은 고문과 강간, 폭행 등에 시달려야 했다고 합니다.


이때 그가 자행한 고문과 약탈로 당시 항해자들 사이에서는 '롤로네를 만날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는 말이 떠돌았을 정도였다네요.


이렇듯 무자비한 약탈을 자행했던 롤로네에게도 최후가 찾아옵니다.


1667년, 그는 항구도시 푸에르토 카벨로를 약탈하고 난 뒤, 산 페드로로 진격하던 중 매복중인 스페인 군대와 마주치게 됩니다.


여기서 그는 가까스로 스페인 군대를 피하게 되고, 두 명의 포로를 붙잡아서는 퇴로를 알아내기 위해 심장을 꺼내 이빨로 씹는 등 잔인한 고문을 자행합니다. 


하지만 다시 스페인 군대가 그를 추적하게 되자 이를 피하고자 후퇴하던 도중, 그만 함선이 온두라스 만 모래 해변에 좌초하게 됩니다. 


더 이상 항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롤로네 일당은 식량을 찾아 내륙으로 이동하는데요, 결국 파나마의 다리엔 지방에서 원주민인 인디오와 마주치게 되고 전투 끝에 붙잡히게 되어 몸이 갈가리 찢긴채 인디오들에게 먹혔다고 합니다.



 

롤로네는 고문에 상당히 취미가 있어서, 포로를 잡으면 칼로 난도질해 살점을 뜨거나 희생자의 심장을 도려내어 다른 포로에게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울딩(woolding)이라고 해서 포로의 이마에 로프를 감고 조금씩 세게 죄어 극심한 고통과 함께 눈알이 앞으로 조금씩 튀어나오게 하는 고문을 자행했다고 합니다.

이렇든 롤로네는 가장 잔인했던 해적이라는 악명에 걸맞게 자신도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스페인에 대한 끝없는 증오심이 결국 자신을 옭아매는 운명의 밧줄이 되고 말았던 것 같네요.



한편, 해적들이 사용하는 깃발을 졸리 로저(Jolly Roger)라고 부릅니다. 

원래 해적들이 사용하던 해적기는 붉은색이었는데, 이는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고 최후까지 자비를 베풀지 않고 싸우겠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합니다.

해적기를 의미하는 졸리 로저라는 말은 프랑스어인 졸리 루즈(Jolie Rouge, 예쁜 붉은색)에서 유래했으며, 점차 바탕이 검은색으로 바뀌어 가게 됩니다.

1700년에 최초로 검은 해적기가 사용된 사례가 기록됐으며, 이것이 단시간 내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해적들마다 검은 바탕기에 각자 자신만의 문양을 새겨넣기도 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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