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부 공무원들이 삭제했던 파일의 주요 내용 살펴보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복원한 결과 이런 이름의 폴더도 있었습니다. 핀란드 말로 '북쪽'이라는 뜻입니다.
이 폴더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파일이 많이 나왔는데, 자세한 내용은 김도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공소장에 적시된 북한 관련 삭제 파일은 모두 17개, 이름이 같은 파일을 동일한 것으로 보면 13개입니다.
복원 결과 이 파일들은 모두 '60 pohjois'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습니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인데, 핀란드어까지 쓸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삭제 파일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북한 원전 추진방안'의 약자로 보이는 '북원추' 폴더에서 두 가지 버전의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파일이 삭제됐고, 다른 폴더에서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과제', '북한 전력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사례' 파일이 삭제됐습니다.
이 밖에 KEDO, 즉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경험자 명단과 에너지분야 남북경협 전문가 목록, 또 일부 전문가의 이력서까지 만들었다 삭제한 것으로 적시됐습니다.
주목되는 부분은 파일 이름에 적힌 작성 날짜입니다.
17개 파일 가운데 생성 날짜가 적힌 6개 파일 모두 2018년 5월 2일에서 15일까지 작성됐는데, 이 시기는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입니다.
이 파일들의 작성 경위와 삭제 이유를 질의했으나 산업부는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밝혀왔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상황에서 만든 단순 검토 차원의 문서였다 해도 감사원에 제출하지 않고 심야에 몰래 삭제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준호, CG : 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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