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들 앞 불려가 고개숙인 80대 할머니…입마개 요청이 죄?
조회수 : 34 | 등록일 : 2021.06.03 (목)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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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입마개를 안 씌운 대형견 두 마리가 벤치를 더럽히자 공원 환경지킴이로 일을 하던 80대 할머니가 견주에게 이를 지적했다.

그러자 견주는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노인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요구했고, 시와 노인담당기관은 며칠 후 노인을 해당 공원으로 데려가 개들이 짖는 앞에서 견주에게 사과했다.

이 일대 환경정화와 안전유지 등 노인일자리 사업 지원으로 일하는 노인들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주민들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께 오전 옥정호수공원의 한 벤치(긴 걸상)에 50대로 추정되는 견주 A씨와 일본 토착견인 '시바견'과 '아키다견'이 앉아 있었다.

이 일대 환경정화 등을 담당하는 B씨(80대)가 견주에게 '개의 입마개를 왜 안 했느냐', '벤치는 사람이 앉는 곳인데 (비가 내린 터라) 개들의 발에 진흙이 묻었으니 잘 닦아달라'고 요청했다.

B씨를 비롯한 노인들은 한달에 20여만원의 수당을 받고 이 일대 환경보호와 질서유지 등을 담당한다.

B씨는 어깨에 '환경지킴이봉사단'이라는 글씨 등이 적힌 띠를 둘렀으며, 이를 본 A씨는 양주시청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노인들 교육을 똑바로 시켜라', '노인들의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 '노인들이 잡담한다'는 등의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그친 게 아니라 A씨는 "우리 개들한테 지적한 그 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겠다. 그 장소로 다시 데려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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