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최근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적힌 티셔츠까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자신이 중국인이 아니라고 밝힌 글이 적힌 여러 장의 티셔츠 사진을 올려놨다고 전했다.
사진 속 모델들은 각각 자신들이 한국인과 대만인, 베트남인, 말레이시아인 등이라고 소개한다. 티셔츠는 모두 공통으로 ‘나는 중국인이 아닙니다(I’m not Chinese)’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이같은 티셔츠가 등장한 것은 최근 우한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에서 이 전염병의 발원지인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과 남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폭행과 욕설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 중국인과 외모가 흡사한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사람들이나 현지 시민권자들도 중국인으로 오인받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는 중국인들이 감염 우려와 인종 차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중국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공개하는 행위는 인종 차별을 촉발하는 행위"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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