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어찌됐든지 조선의 안정적인 국경 방어선 확보를 위해서는
강을 국경선으로 정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그래서 조선의 국경선을 압록강, 두만강 유역까지 밀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그곳에 사는 여진족을 몰아내고 4군 6진을 개척하라고 명했고,
영토를 정복해도 정복한 영토에 백성들이 없으면 소용이 없으니 사민 정책의 일환으로
삼남 지방의 백성들을 강제로 차출하다시피 해서 4군 6진으로 올려보냈으니까.
물론 조세를 대폭 감면해주거나 아예 조세를 면해주는 당근도 적절히 병용한 게 세종이었지만
삼남 지방의 백성들은 4군 6진 지역이 농사를 짓기에 얼마나 혹독하고 척박하고
추운 곳인지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가기 싫어했다는데 국왕의 어명이라는데 어쩔 수가 있나.
지금으로 따지자면 세종은 4군 6진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는 백성들에게
어마어마한 세제 혜택을 준 건데, 삼남 지방의 백성들 입장에서는
농사를 짓는데 메리트가 하나도 없는 지역이었으니 그럴만도 했겠지.
어찌보면 아무리 성군이래도 왕 노릇하기 참 힘들다는 것을 보여줬던 일이기도 했고,
왕이라면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할 때가 있다는 걸 보여준 일이기도 하지.
그리고 4군 6진 지역에 뜬금 없이 경상도 사투리로 들리는 사투리가 섞여있는 것도
저 사민 정책의 영향이 컸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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