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메이드 카페’가 15일 서울 홍대 입구에 개업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이 폭주할 만큼 젊은이들에게 입소문을 탔지만, 지역 주민들은 여성을 상품화하는 일본풍 코스프레 풍습을 탐탁잖아 하는 분위기였다.
이 카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종업원들이 서양 하녀 복장을 할 뿐, 일반적인 음료수와 식사 등을 판매하는 '평범한 카페'이다. 미성년자의 출입도 가능하다. '오므라이스 위 케첩 아트'와 '맛있어지라는 주문 외워주기' 등의 이색 서비스가 준비돼있다. 처음 방문하는 고객에겐 '주인님 카드'가 제공된다. 카드의 뒷면에 고객의 이름과 생일, 방문일의 담당 종업원, 첫 방문일 등을 종업원이 직접 기록해준다. 카페 화장실 입구엔 욕조가 비치된 포토존도 마련됐다.
카페 이용은 선착순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카페는 개장에 앞서 지난 13일 온라인 예약을 받았고, 개장 첫날인 15일 기준 3월 예약은 모두 마감됐다. 예약 오픈일에는 이용자들이 몰려 서버가 과부하 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하녀복을 입는 종업원 30명 구인 당시에도 하루가 채 되지 않아 30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을 모시는 하녀라는 컨셉에 퇴폐업소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 카페에서 유흥접객행위 등의 불법행위는 일절 금지돼있다. 카페의 SNS 등에 따르면 종업원을 지명해 부르는 행위는 종업원과 함께 폴라로이드 기념사진을 찍을 때만 가능하다. 그 외의 본인을 제외한 사진 촬영이나, 종업원의 연락처나 신상을 묻는 등의 행위는 금지돼있다.
카페 업주의 SNS 글 건전하고 사랑스러운 서브컬쳐 문화를 가꾸어나가요.
카페 인근 주민 서모씨(31) : 퇴폐업소가 아니라니,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 메이드 카페를 찾는 외부 남성들이 동네에 오면서 치안이 안 좋아질까 걱정되기는 한다.
주민 김모씨(51) : 일본의 성문화가 개방적이지 않나. 치안에 대한 우려도 되고, 처음엔 건전하게 운영되더라도 나중에 변질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업장의 위치가 적절하지 못하단 주장도 제기됐다. 업장 반경 100m 안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1곳씩 있기 때문이다.
업장 인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다는 김모씨(38) : 서브컬쳐 문화를 존중하지만 하필이면 우리 동네인가 싶다. (업장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바로 옆에 있으니만큼 아이들에게 좋지는 않을 것 같다.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