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섬으로만 구성된 지방자치단체들이 있잖아요?
우연의 일치로 섬으로만 구성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딱 10개더라구요?
그래서 인구 순위대로 10개를 차근차근 소개해드릴까합니다.
인구는 2023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사용했습니다!
10위
경상북도 울릉군, 8,986명
10위는 당연히 울릉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방자치단체죠.
하지만 면적 역시 좁은 덕택에 인구밀도는 경상북도내의 군(郡) 가운데
대구광역시의 멀티인;; 칠곡군 다음 순위인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단 울릉군의 대부분은 울릉도가 차지하고 있고, 그 외의 주요 부속도서로 독도가 있습니다.
울릉도는 약 73km^2로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큰 섬입니다.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본토 지역은 경북 울진군 죽변으로, 울릉도에서는 13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는 포항이나 울진 후포, 강릉, 동해 묵호 등지에서 여객선을 이용해야만 울릉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울릉공항이 2026년 1월 개항을 목표로 공사중인데 개항이 된다면
ㄹㅇ 교통의 혁신 수준으로 울릉군 지역을 오가기 쉬워질 것 같네요.
9위
사진은 옹진군에 속하는 섬인 백령도의 사곶해안입니다.
옹진군은 사실 인천광역시에 속하기는 하는데, 역사적으로 인천과도, 옹진과도 아무 상관이 없는 군 지역입니다.
원래 서해 5도의 섬들은 황해도 옹진군이 아닌 황해도 장연군과 벽성군 소속의 섬들이었는데,
38선이 생긴 후...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서해 5도의 섬들은 38선 이남에,
서해 5도의 본체라고 볼 수 있던 벽성군과 장연군은 38선 이북에 있었기 때문에
임시로 이 섬들을 옹진군에 편입시키게 됩니다.
6.25 전쟁이 터지고, 방어가 어려웠던 옹진반도 지역은 북한에 빼앗기고,
서해 5도의 섬들은 국군이 지켜내면서 서해 5도는 옹진군 없는 옹진군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1973년 부천군이 폐지되면서 옛 부천군 소속의 섬들이 갈 곳을 잃었는데,
이 섬들이 경기도 옹진군으로 편입됩니다.
당시에는 영종도, 대부도도 옹진군에 편입됐었지만
영종도는 1989년 인천직할시 중구에, 대부도는 1994년 안산시에 편입되었고,
1995년에는 옹진군 전체가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어 현재의 행정구역에 이릅니다.
그래서 현 인천광역시 옹진군은 역사적으로 옹진과도, 인천과도 큰 연관이 없습니다.
옛 황해도 소속 지역(서해5도)과 옛 부천군 소속 지역들끼리도 큰 연관이 없구요.
(대충봐도 어디가 옛 옹진군 소속이었고, 부천군 소속이었는지 알 수 있음)
이들 지역 가운데 영흥면 지역만 현 본토와 육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은 백령도인데요,
백령도에도 울릉도처럼 백령공항이 2027년 개항 목표로 최근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상태입니다.
8위
전라남도 진도군, 29,417명 8위는 진돗개의 고장, 진도군입니다.
군 지역의 대부분이 진도에 속해있는데, 진도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섬입니다.
진도는 임진왜란 때 명량대첩이 벌어졌던 울돌목을 사이에 두고 해남군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 울돌목 위에 진도대교가 놓여져 있구요.
안 그래도 해남군이 이세계의 끝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해남군에서 또 다리를 건너 들어가야 하는 섬이니 만큼, 서울에서 굉장히 멉니다.
(서울시청~진도군청 420km, 5시간 소요, 네이버 지도 기준)
사실 해남이나 목포에서도 멀어요. 많이.
(해남군청~진도군청 44km, 34분 소요)
(목포시청~진도군청 49km, 54분 소요)
7위
전라남도 신안군, 37,815명
7위는 신안입니다.
댓글로 하실 말씀이 굉장히 많을 것 같지만 저는 지리적 특징만 설명하고 빠질게요?
신안군은 군에서 밀고 있는 것처럼 실제 1004개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아무튼 섬이 굉장히 많습니다.
실제로 이 섬들에 다리를 놓아 하나로 묶는게 신안군의 숙원 사업이구요.
노란색은 공사 중인 다리,
하늘색은 향후 추진 예정인 다리입니다.
뭔가 다리의 간격이 굉장히 넓어보이는 몇몇 구간이 있지만
위 지도는 주요 섬들만 표시한 지도고, 실제로는 중간중간 자잘한 섬들이 많아
압해~암태를 잇는 천사대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다리는 2km 미만의 짧은 다리들입니다.
대부분의 섬들이 본토와 연결되어 있거나 연결될 예정인 가운데,
유일하게 본토와 연결될 예정도 없는 지역이 있는데요, 바로 흑산면 지역입니다.
일단 흑산도 자체가 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00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연결은 불가능입니다.
가거도나 만재도 같은 부속도서들은 더 멀구요.
이런 흑산도에는 흑산공항이 2023년 11월 착공 예정, 2027년 개항 예정에 있습니다.
6위
경상남도 남해군, 41,417명 일단 남해군을 이루는 큰 섬 2개는 남해도와 창선도인데,
남해도는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섬이고, 창선도도 10위권 초반에 위치한 꽤 큰 섬입니다.
일단 남해군의 서북쪽으로는 노량해협을 마주보고 하동군과 마주보고 있고,
이 곳에는 노량대교와 남해대교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남해군의 동북쪽으로는 남해도~(창선교)~창선도~ (창선대교)~(삼천포대교)~삼천포 루트로
사천시 삼천포 지역과 연결되어 있고, 실제로 남해군 동부 지역은 남해읍이 아닌 삼천포 생활권에 가깝습니다.
이젠 더 이상 다리로 연결될 지역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여수 - 남해 해저터널(!)이 건설 예정입니다.
해저터널로 가닥이 잡힌건 광양항에서 대형 선박들이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이고,
의외로 두 지역은 4km도 채 안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습니다.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된 만큼 생각보다 빨리 다리가 개통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5위
전라남도 완도군, 47,438명 5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군(郡)인 완도군입니다.
완도군에서 가장 큰 섬인 완도는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며,
앞서 등장한 같은 도 소속인 진도군, 신안군과 공통점이 꽤 있습니다.
진도군과는 해남군과 다리가 놓여있다는 점이 공통점이고, 신안군과는 정말 많은 섬들이 군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차이점도 있죠.
완도군은 진도군과는 달리 장흥군과도 다리(고금대교)가 연결되어 있고,
신안군과는 달리 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완도읍이 중심지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안군은 딱히 중심이 되는 섬이 없고(그나마 압해읍), 목포시가 그 역할을 하는 중)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도군과 신안군보다 한참(!) 인구 규모가 큽니다.
읍내 규모도 완도읍이 압도적이구요.
그래봤자 똑같은 어촌 시골 깡촌 아니냐, 하실 수 있으실텐데,
반박 시 니 말이 맞음.
4위
인천광역시 강화군, 69,638명 4위는 강화군입니다.
인천광역시 소속의 군은 옹진군과 강화군 단 둘 뿐인데요,
옹진군은 신안군보다 심할 정도로 여기저기 섬들이 흩어져 있는 반면,
강화군은 강화도를 중심으로 교동도, 석모도와 같은 부속도서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기도 합니다.
다만, 위치는 여기가 왜 인천이지 싶긴 합니다.
옹진군이야 대부분의 섬들이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통해 연결이 되니 그러려니 하지만,
강화군에 놓여있는 두 대교(강화대교, 초지대교)는 인천이 아닌 경기도 김포시와 연결이 되거든요.
1995년 이전까지는 실제로 강화군이 경기도 소속이었구요.
강화군 인천광역시에 편입된 것은 사실 이 당시 김포시(당시 김포군)도 함께 인천광역시에 편입될 예정이었는데,
김포시 지역 전체의 편입은 무산되고, 현 검단 지역만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어 강화군의 모양새가 조금은 이상해졌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강화군은 인천 탈출 각을 노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기도로 돌아가자는 의견과, 아예 김포시에 편입(통합)되자는 의견, 크게 2개로 나뉘는데,
둘 다 굉장히 오래된 떡밥이기도 하고,
뭘 고르든 인천광역시가 결사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3위
뜬금없이 영도가 등장해서 의아하셨나요?
저는 제목과 본문에 섬으로만 구성된 '지방자치단체'라고 했지, '도시'라고 한 적은 없고,
시, 군과 마찬가지로 특별시/광역시 산하의 자치구 또한 기초자치단체에 속하기 때문에 당당히 이 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산 구도심 지역의 자치구라 함은, 보통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 이렇게 4개의 자치구가 해당되는데요.
부산에 사는 펨붕이들한테는 의외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이 4개의 자치구 가운데 영도구의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서구 104,952명, 동구 85,988명, 중구 39,711명)
일단 영도구의 큰 문제는 교통이 헬이라는거.
일단 부산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는 자치구이고,
섬 대부분의 지역이 부산 산복도로 수준인데다, 인구밀도도 미쳐버린 섬입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이 섬에 20만명이 넘게 살았던 게 ㄹㅇ...
일단 영도는 위 사진의 영도대교를 통해 부산 중구 중앙동과 연결되어있고, 부산대교도 영도대교와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영도의 동북쪽으로는 남구 용당동과 연결된 부산항대교가, 서쪽으로는 서구 암남동과 연결된 남항대교,
총 4개의 다리가 영도와 본토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의 영도대교는 도개교로, 매일 2시에 다리가 열립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개교로 시간이 맞으면 한 번 가서 볼 만하기도 하지만,
당연히 이 시간에는 차가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이웃한 부산대교가 터져나가는 건 덤이고,
영도대교를 통과하려는 차들과 시내버스(!)들이 20분 씩이나 영도대교 앞에 발이 묶이는 일이 매일 벌어지기 때문에
영도 주민들은 도개식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2위
경상남도 거제시, 235,638명거제시는 이 글의 유일한 시입니다.
당연히 중심의 섬은 거제도구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섬입니다.
서쪽 통영시 방면으로는 거제대교와 신거제대교가 나란히 놓여있고,
동북쪽 부산 방면으로는 거가대교와 가덕해저터널을 이용해 부산 가덕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덕도는 가덕대교를 이용해 부산 녹산 지역과 연결되어 있구요.
섬의 크기가 크긴 하지만 그냥 흔한 남해안 어촌 섬1 이 될 뻔한 거제도가 나름 규모 있는 중소도시까지 성장한 것은 당연 조선소 덕분입니다.
이 글의 유일한 공업도시이기도 하죠.
하지만 도시 규모에 비해 시외교통은 별?루 입니다.
그나마 거가대교의 개통 이후로는 부산 방면으로 나가기 편해져서 나아졌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고속도로도, 철도도 없는 지역입니다.
물론 남부내륙선이 2027년 12월 개통 예정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