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문제만 딱 봐도 10년 사이에 문제가 얼마나 괴랄해졌는지 보이지 않나요?
이렇게 문제가 미쳐돌아가는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누적되는 데이터" 에 있습니다.
수능 초기에는 관련 기출문제가 부족했기에 문제 역시 쉽게 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수능 체제의 시작 이후 30여년 간 축적된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 역시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얘들 수준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킬러 없애고,
사교육 박살내고, 물수능을 출제하겠다?
그냥 등급컷을 박살내겠다는 뜻입니다.
이미 높아진 학생들의 수준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사교육이 수능 난이도의 증폭을 부채질한다? 솔직히 아예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
"수능판은 이미 30년간 고일대로 고였다는 것" 입니다.
굳이 사교육이 없었더라도 수능은 언젠가는 지금과 같이 어려워졌을 것입니다.
왜냐? 기출문제 데이터는 계속 쌓여왔고,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업 능력을 선배들보다 지속적으로 강화했을테니 말이죠.
정말 '공정한 시험' 을 만들고 싶으신 거라면,
(솔직히 공정의 기준이 뭔진 아직도 잘 모르겠다만)
차라리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험 체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게 오히려 낫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학력고사 -> 수능으로 대입시험이 교체되었듯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수능은 이미 고였고, 학생들의 수준 역시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난이도를 낮추는 것은 상위권과 하위권이 모두 비슷한 점수를 맞아버리는 상황을 초래,
오히려 변별력을 흐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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