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불수능'(아주 어려운 수능)으로 불리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만점자가 나왔다. 수능 가채점 결과 자연계열 수험생 4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이 16일 입시업체와 각 고교 등을 통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결과 오후 5시30분 현재 4명의 만점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수능 가채점을 통해 총 11명이 확인됐고 성적표 발표 때 15명으로 최종 확인된 바 있다.
만점 여부는 주요·필수 응시영역(대학별 정시 반영과목)으로 판단한다. 대상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사회탐구·과학탐구), 한국사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모든 문제를 맞혀야 만점이다.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가 적용돼 1등급이면 만점으로 간주한다. 영어는 90점 이상, 한국사는 40점 이상(이하 원점수 기준)이면 만점처리되는 셈이다.
4명의 만점자 가운데 재수생이 3명, 재학생 1명(서울 선덕고 3학년 김모군) 이다. 이들은 모두 이과생이다. 이 가운데 서울대 지원 요건을 갖춘 만점자는 3명(재수생 2명, 재학생 1명)이다. 서울대에 지원하려면 과학탐구영역에서 'Ⅰ+Ⅱ조합'이나 'Ⅱ+Ⅱ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이 3명은 모두 'Ⅰ+Ⅱ조합'을 택해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만점자 1명은 'Ⅰ+Ⅰ조합'을 택했다. 서울대에는 지원할 수 없다. 대신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서울 주요대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만점자는 현재 수도권 소재 의대 재학생이다.
만점자 수는 대폭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능을 치른지 24시간이 다 됐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가채점은 거의 끝났을 것"이라며 "현재 숫자를 유지하거나 추가로 만점자가 나와도 2~3명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만점자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은 수능 국어영역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85~86점에 머무를 정도로 어려웠다. 입시업체들은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일 경우 '불수능'(아주 어려운 수능)이라는 표현을 쓴다.
인문계열 만점자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것 또한 수능 국어영역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어 최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31번과 연계된 과학지문(우주론 관련)을 인문계열 학생이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수능 가채점 만점자 가운데 재수생 2명이 해당 지문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배우는 물리과목을 과학탐구에서 선택했다.
만점자 현황만 보더라도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재수생이 내신까지 챙겨야 하는 재학생보다 정시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더군다나 이번 수능이 '불수능'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지난해 정시 때보다 훨씬 더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https://m.news.na,ver.com/read.nhn?oid=421&aid=0003696676&sid1=102&mode=L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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